할머니 댁은 갈 때마다 편안하고 내 집처럼 마음이 놓인다.

몇 달 만에 들러도 그대로인 할머니와 창 밖 풍경, 포근한 침구류와 그릇들이 있기 때문일까.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시골의 그릇은 그대로인 것 같다.

숟가락도 제대로 잡지 못하던 유아시절에서 이제는 달그락거리며 설거지를 하는 나이가 될 때까지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그릇들.
할머니의 그릇이 그러했듯이 나중에 우리도 엄마의 그릇을 물려받고, 그 세월과 함께 따뜻한 식사를 할 것이다.
탁가온은 오래 쓸 수 있는 내구성에 세련된 디자인을 더했다. 엄마의 그릇, 할머니의 그릇처럼 온기 가득한 가치있는 그릇 탁가온을 만나보자.

탁가온 브랜드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탁가온은 디자인 스튜디오 ‘SY DESIGN’의 자체 브랜드입니다.
2015년 ‘탁가온 미니찜기’를 출시하고 2016년 정식으로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저희는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제품이 아닌 50년, 100년이 지나도 그 가치를 지닌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탁가온은 식탁을 의미하는 ‘탁/ 卓’과 중심이라는 우리말 ‘가온’의 합성어 입니다.
표면적 의미에서 더 나아가 음식을 준비하고 식사를 하는 다이닝 공간에서 늘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정갈하고 무채색을 띄고 있어요. 탁가온이 추구하는 감성이나 테마가 있나요?

특정한 컬러를 고집하지는 않지만 디자인 하는 과정에서 제품에 가장 어울릴 수 있는 컬러를 선택하고자 노력 합니다.
탁가온은 기능과 디자인의 자연스러운 융화를 추구합니다.
흔히 기능성 제품이라 하면 다소 딱딱하고 인더스트리얼한 제품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탁가온은 제품의 기능을 자연스럽게

디자인에 녹여내며 감성과 기능을 모두 갖추고자 하였습니다.
단순히 예쁜 그릇, 트렌디한 주방용품이 아닌 새로운 경험과 스토리텔링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디자인적 가치가 탁가온 디자인의 핵심입니다.

아브르 나눔접시 디자인의 영감을 어디서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획일화된 형태로 의미 없이 나뉘어져 있는 나눔 접시를 사용할 때마다 사용은 편리하지만 왠지 식기로는 매력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편리하고 의미도 있는 나눔 접시를 디자인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제작하게 되었어요.
어느 날 문득 나무에 예쁜 열매가 달려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눈앞에 있는 자연의 싱그러움을

접시로 옮겨 담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 아브르 나눔접시 디자인의 시작이었습니다.

마인 접시는 포개어도 음식물이 묻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디자인하게 되셨나요?

마인은 모든 도자기 그릇에 있는 '굽'을 이용하여 쌓을 수 있도록 구상되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위해 낯선 무언가가 추가되기보다 기존의 그릇 형태에서 기능이 자연스럽게 디자인에 베어나도록 고민했습니다.
식사 후 그릇을 쌓아서 이동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접시 밑면과 윗면이 서로 닿지 않으면 세척하는데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조리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하니까요. 마인접시는 단순히 접시와 굽 높이의 조정만으로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어준답니다.

탁가온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단순히 유행을 쫓는 디자인이 아닌 기능과 컨셉을 동시에 담는 데 있습니다.
예로 탁가온의 첫 제품인 ‘탁가온 미니찜기’는 국내에서 유일한 중탕 겸용 미니 찜기입니다.
탈부착 손잡이로 이동하여 바로 식기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기존의 식기에서는 찾아보지 못한 부분입니다.
기능성 제품을 단순한 데코 용품으로 사용할 만큼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을 인정받아 출시 후

국내외 여러 전시회에 초청되었고 특히 광주비엔날레에서도 현대 디자인 그릇으로 초청전시 되었습니다.
제품의 내구성과 지속성을 지닌 디자인 역시 탁가온이 차별화되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탁가온은 하나의 제품을 기획하며 한 사람의 일생을 바라봅니다. 결혼을 해 배우자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아이를 낳아 이유식기로 쓰고,
또 아이들 간식 조리용으로 사용하다가 어느 날 문득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제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참 잘 썼네”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탁가온의 제품은 어떻게 제작, 판매 되는지 궁금합니다.

제품의 디자인은 에스와이 디자인에서 자체적으로 진행됩니다.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이상의 아이템 구상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제품을 기획하고 제품에 가장 최적화된 국내 업체를 섭외하여 생산을 진행합니다.
다수의 제품 샘플링과 품질개선 연구를 통해 디자인뿐만 아니라 최상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품의 기획, 검수, 촬영, 마케팅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무엇 하나 놓치지 않도록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제작할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있나요?

디자이너 브랜드인 만큼 디자인은 항상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제품의 생산성과 비용 문제도 간과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드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누구나 편안하게 사용 할 수 있지만 사용자의 개성이 담긴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앞으로 탁가온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유럽의 많은 제품들은 10년, 20년 심지어 100년이 지난 제품일지라도 가치를 잃지 않고 오랜 세월의 흔적마저 멋스럽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예전보다 더 빨리 유행이 변하고 제품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지만 탁가온은 디자인 자체만으로, 제품의 품질 하나로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