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야수의 성에는 주전자, 찻잔, 촛대 등이 모두 살아 움직인다.
심심할 틈 없이 수다를 떨기도 하고, 주인을 걱정하며 눈물 흘리기도 한다. 이런 살아있는 제품이 실제로
있다면 어떨까. 대학 선후배가 뭉쳐 만든 브랜드 초마루의 제품은 생생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다양한 멤버가 각자의 재능을 살려 만든 브랜드 초마루는 생활공예 전반을 다룬다.
여럿이 뭉친 만큼 그들의 철학도 깊고 뚜렷하다. 초마루의 제품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벨’이 된 것 같은 특별함을 느낀다. ‘나 여기 있어요’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 걸고 있지 않은가.
덕분에 매일매일이 즐겁다는 초마루의 오포읍 작업실 이야기를 들어보자. 

작품을 디자인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나요?

최대한 원재료의 특성을 부각시키고 획일화 되지 않은 자연미를 담은 공예품이 초마루의 컨셉이에요.
100% 천연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각각이 지닌 고유의 특징을 훼손시키지 않고 자연미를 살리는 것에 집중해요.
나무가 지닌 아름다운 패턴을 선별해 손으로 직접 깎아 만드는 기쁨이 크거든요. 작업과정에서 시각적인 쾌감을 느끼면서 제품이
만들어져야 소비자에게도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연의 생생함은 무엇도 흉내 낼 수 없잖아요.
천연 재료 그대로 만큼 자연스러운 개성이 어디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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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마루 브랜드를 만들면서 있었던 시행착오나 난관이 궁금합니다. 

구리캔들 용기를 제작하면서 금속의 특성과 제작과정에 대한 시행착오로 몇 차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전진만 작가를 통해 기술지원을 받아 4가지 타입의 구리화분과 구리캔들을 제작할 수 있었어요.
서양화를 전공하고 인테리어 디자인과 촬영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강원구 작가, 서양화와 심리상담학을 전공한 전성하 작가,
목공예를 전공한 김인재 작가와 피렌체에서 귀금속디자인을 전공한 전진만 작가가 함께 모여 작업하다 보니 시행착오를 금방
극복하는 편입니다. 여러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다 보니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일할 수 있어 늘 도움이 돼요.
로고 디자인도 서양화를 전공하신 전성하 실장님이 직접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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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마루 만의 특별한 철학이 있다면요?

저희는 오래 간직하고 싶은 물건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에 소장가치와 심미성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디자인 하고 있어요.
호수 위 잔잔하게 퍼지는 물결 같은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끼잖아요. 자연스럽게 감각으로 느껴지는 제품이 됐으면 좋겠어요.
웃고 떠들면서 즐겁게 작업하는 건강한 기운이 제품에도 녹아들거라 믿습니다. 자연미와 실용성을 갖춘 초마루는 곁에서 함께 나이 먹어
가는, 오랜 친구처럼 편안한 제품이 될 거에요.

나이테가 드러난 우드 플레이트가 멋져요. 올 해 트렌드가 자연에 가까운 감성적 디자인이라고 하던데요.

자연에서 찾은 광물이나 대리석, 목재, 코르크 등을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주요 키워드에요.
초마루의 디자인 역시 자연의 감성에 충실한 공예품과 홈 데코레이션에 관심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손으로 직접 깎고 녹이고 굳혀 만든 제품들인 만큼 제작자의 의도가 소비자에게 더 잘 전달될 거라고 생각해요.
눈으로 한 번, 손으로 두 번, 향으로 세 번 느낄 수 있어요. 100% 천연 콩을 주 원료로 한 향초는 깊은 숲 속에 있는 듯한 청량감을,
나이테가 그대로 드러난 우드 트레이는 시간이 그대로 멈춘 것만 같은 독특한 느낌을 받도록 만들었어요.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과거의 것을 그리워하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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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한 글자로 된 패키지 명이나 적동, 황동을 사용하는 캔들 용기가 독특해요. 

시간이 흘러도 간직하고 싶은 디자인을 고민하다 보니 구리의 색감과 산화과정의 변색 등을 고려한 캔들을 만들게 됐어요.
인공으로 색을 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사용하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찾다 보니 구리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함께 나이를 먹는 듯한 재미를 주어 소장가치의 부분까지도 고려했어요. 제품 패키지명의 C는 candle,
D는 Diffuser에요. 자세히 보시면 그 의미를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단순함에서 오는 재미가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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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초마루 브랜드의 목표는?

Long lasting, 구리제품 산화와 같이 변하는 것마저 즐겁고 이야기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 소장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저희 제품을 통해 오감의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시에서 자연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잖아요. 앞으로 더 많은 제품들에 자연의 감성을 담으려고 노력할 거에요.